윤 대통령에 빗댄 '맥베드의 비겁한 변명'
2월 11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청구인(국회)측 김진한 변호사의 ppt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피청구인(윤 대통령)의 억지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다. 명쾌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담고 있다.
김 변호사는 자료 후반부에 나오는 '맥베드의 변명'에 대해서는 직접 말로 설명했다.
"두시간 짜리 계엄,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계엄이라는 것은 비겁한 변명입니다.
권력욕으로 왕을 시해한 맥베드가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비겁한 변명이겠습니까.
'왕의 심장에 꽂았던 칼을 빼라고 해서 빼냈는데 뭐가 문제인가.
도대체 2분짜리 살해가 어디에 있는가.
(왕의 경호가 너무 허술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경고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진짜 반역이 아니었다.'
고 말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멕베드' 얘기가 나왔으니, 그 작품 속에서 맥베드가 비겁한 변명을 한 이후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살펴보자.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정적을 제거하는 행태를 보인다. '노상원의 수첩' 내용이 떠오르면서 기시감이 든다.
맥베드가 비겁한 변명을 한 이유는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느끼는 죄책감을 완화해보려는 심리도 작동했을 것이다. 자신의 진짜 의도를 숨기려는 측면도 있다.
변명 이후 심리 변화는
맥베드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큰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손이냐? 하! 이 손이 눈을 뽑아버리는구만."이라는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맥베드는 심각한 정신적 불안을 겪게 된다.
맥베드의 아내도 비슷한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아니야, 왜 이리도 허망할까? 야망은 이루어졌건만 만족을 얻지 못하니. 살인을 하고도 불안이 진드기처럼 따라 붙는다면 차라리 살해당한 피해자가 되는 것이 더 마음 편하리라."는 대사는 심리적 고통을 보여준다.
맥베드가 변명한 후 어떻게 행동했나
그의 행위는 더욱 극단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화했다.
맥베드는 왕위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살인을 저질렀다.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모든 이들을 의심하고 제거하려 했다. 초기에는 망설임과 죄책감이 있었지만, 맥베드는 점점 더 비도덕적이고 잔인한 인물로 변해간다. 또한 마녀들을 다시 찾아가 더 많은 예언을 듣고 자신의 안전을 확신하려 애쓰게 된다. 마녀들의 예언을 맹신한 그는 자신이 무적이라 믿었으나, 마지막 전투에서 맥더프의 칼에 죽임을 당한다. 결국 그의 야망이 파멸로 이끌었고, 그가 힘들게 얻은 모든 것을 잃게 만들었다.
다음은 김진한 변호사의 ppt 자료이다
이 자료는 유튜브 '엠키타카'에서 캡처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