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메모' 흠집 내기에 "침소봉대" 반박
조태용, "'홍장원 메모' 못 믿겠다"
"CCTV보니 시각·장소 안 맞아"
"메모 4종류여서 신뢰성에 의문"
홍장원, jtbc 뉴스룸 출연해 인터뷰
"흠집내기는 침소봉대" 적극 반박
"CCTV 전체 동선 공개해야" 촉구
正書·첨삭 과정서 메모 여러개로
조, 내용 같은데 다른 것인 양 호도
'ABCD버전' 거론은 본질 흐리기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한 현직 국정원장의 상황파악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가. 아니면, 자신의 상황 파악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양심을 어겨가면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로 작정한 것인가.
조태용 국정원장이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메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조태용, '홍장원 메모' 의심 근거는
조 원장이 '홍장원 메모' 신뢰성을 의심하는 근거로 든 것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홍 전 차장이 12월 3일 오후 11시 6분경 공관 앞에서 메모를 썼다고 했는데,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그 시각 홍 전 차장은 공관이 아닌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홍 전 차장의 메모는 본인과 그의 보좌관이 작성한 것을 포함해 4개나 된다"는 점이다.
조태용 원장 논리의 맹점
1. 홍장원 메모· 전화하는 모습 확인 여부 안 밝힌 채 '11시6분'상황만 언급
2. 메모는 4개 아닌 3개이고, 정서(正書)·첨삭 과정에서 개수 늘었으나 내용은 대동소이. 다른 버전인 것처럼 호도.
우선, '메모를 적은 시각'에 대해 문제 삼은 것을 보자. 오후 11시 6분에 홍 전 차장이 공관 앞에서 메모를 적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CCTV를 확인해보니 그 시각에 홍 전 차장이 그의 사무실에 있었다는 것이 조 원장의 주장이다.
조 원장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CCTV를 보면서 홍 전 차장의 동선을 체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후 11시 6분은 아니더라도 홍 전 차장이 공관 앞에서 메모를 작성한 모습이 찍혔는지 여부도 파악했을 것이다. 또 홍 전 차장이 누군가(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찍혔는지 여부도 확인했을 것이다.
조 원장이 "메모하는 모습도, 누군가와 통화는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면 조 원장이 제기하는 의문에 고개가 끄덕여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각(오후 11시6분)을 확인해보니 공관 앞에 없더라'는 식이다.
그런 애매한 말로 메모의 진실성에 덧칠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
홍 전 차장은 자신이 메모를 한 시각을 오후 11시6분으로 알고 있지만, 기억상 몇분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또한 국정원 본청 CCTV의 시간대 설정에 오류가 있다면 홍 전 처장의 휴대폰 기록과 차이가 날 수 있다.
공관과 홍 전 차장의 집무실이 있는 본청 건물까지는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조 원장은 정작 중요한 것(메모하는 모습, 전화하는 모습)을 확인하고도 이를 감춘 채 '시간이 다르다'는 사실만을 부각시켜 '메모'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홍 전 처장의 주장처럼 CCTV에 나오는 홍 전 처장의 전체 동선을 공개하면 의혹이 해결될 것으로도 보인다.
두번째, '메모가 4개 있어서 못 믿겠다'는 말은 또 무슨 말인가. 여러개의 메모(홍 전 차장은 4개 아닌 3개라고 밝힘)가 있었던 연유는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왼손잡이인 홍 전 차장이 글씨를 날려 쓰기 때문에 보좌관의 정서(正書)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었고, 기억을 더듬어 더 정확하게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 아닌가.
중요한 것은 여러개 메모 내용이 전혀 다른 것이냐의 여부이다. 그런데 메모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기억 난 것을 보충하고 첨삭해 다시 정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메모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 원장은 그런 경위를 이해 못했을 리 없다. TV를 통해 그런 정황을 접한 일반 국민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 원장이 'A B C D 버전'을 거론하면서 4개의 메모의 내용이 모두 다른 것처럼 얘기한 것은 '흠집 내기'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본질을 숨기고 곁가지만 드러내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홍 전 차장은 오는 20일 오후에 열리는 10차 변론 때 증인으로 또다시 헌재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4일에 이어 두번째 증언대에 선다. 윤 대통령 측의 집요한 증인 신청을 헌법재판소가 평의를 거쳐 받아들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그날도 '홍 전 차장 메모'에 대한 흠집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장원, "침소봉대" 정면 반박
홍 전 차장은 14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조 원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침소봉대'라고 반박했다. 자신의 메모를 가져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 쪽에서 다시 증인으로 불러내겠다는 건 이른바 홍장원 메모를 다시 검증하겠다는 것일 텐데요. 어제 조태용 원장이 그 메모가 거짓이라고 자신은 생각한다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또 그 근거로는 장소 얘기를 하면서 CCTV를 얘기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제가 보기에는 조태용 원장님께서 아마 헌재에 나오기 전에 내부적인 부분으로 많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어떤 조사를 충분히 많이 하시고 어떻게 보면 홍장원 차장이 당시 거기 있으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지 않나를 면밀히 보셨던 것 같아요. 더구나 보좌관 얘기를 하면서 보좌관에 대한 얘기도 상당히 자세하게 조사하신 것 같은데 저는 조금 긍정적인 부분은 저의 어떤 한계에 있는 개인의 기억에 의존해 있는 것보다는 CCTV든 다른 부분에 있는 조사를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부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제가 조금 전에 별도로 말씀드릴 때 말씀드렸지만 이건 약간 선택적 기억이다. 어떻게 그것만 콕 집어서 얘기하냐.11시 6분에 집무실에 있었다. 그러니까 11시 6분에 너 관저에 있었다고 했는데 집무실에 있으니까 그게 거짓말이면 다 거짓말이다. 약간의 침소붕대로 느껴지고요. 그럼 예를 들어서 11시 6분에 집무실에 있었으면 그전에 여인형 사령관이랑 통화했던 10시 58분에 어디 있었는지. 제가 보기에는 관저하고 본청 건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차로 이동하면 5분 이내, 3분 정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제가 11시 6분이라는 것을 제 시계를 보고 확인한 것이 아니라 여인형 사령관하고 전화한 통화한 내용을 보고 11시 6분경에 통화했다고 한 부분이니까 이번에 너무 잘 됐습니다. 제가 국정원에 CCTV를 대조해 보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국정원의 CCTV를 꼭 본청관이 아니고 관저 앞에서 제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동선인지를 한번 쭉 보면 모든 부분이 명쾌하게 확인되지 않겠습니까? 도리어 11시 6분만 집무실에 있었다는 부분만 콕 집어서 얘기할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서 국정원에서 관저, 본청, 이동하는 홍장원 1차장의 동선을 8시부터 퇴근하는 시간까지 분단위 또는 초단위로 본다고 하면 어떤 게 진실인가를 훨씬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이런 생각이 됩니다. 또 한 가지는 다른 부분 증인들도 그렇지만 조태용 원장님도 기억나지 못한다. 충격적인 사항인데 어떻게 그런 부분을 다 기억하냐.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한테만 조금 AI 수준에 있어서의 기억력을 요구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나름대로 CCTV든 내역이든 과학정보가 있다고 한다면 제 기억과 나름대로 잘 보존해서 정확한 부분의 사실을 확인하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히려 그날의 전체 CCTV를 보면 누구 말이 맞는지 드러날 거다 이런 얘기시군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그냥 11시 6분에 집무실에 있었는데 그거 하나 가지고 너의 증언을 다 틀렸다. 신뢰할 수 없다라고 하는 부분은 조금 침소봉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조 원장은 특히 "이 메모, 네 가지 버전이 있다" 이런 주장도 했는데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제가 사실 놀라운 부분이 조태용 원장님은 빈말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굉장히 의미를 담고 있는데 네 종, 네 종류라고 하지 않습니까? 혹시 네 종류라고 하면 ABCD라고 하는 네 가지 메모가 있어서 다 내용이 다르거나 제가 A, B, C, D로 옮겨가면서 뭔가 바뀌어가는 듯한 뉘앙스를 주지 않습니까?"
앵커
"지금 메모를 실제로 가지고 오셨죠. 한번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어디에 보여드릴까요? 네가 어떻게 이 메모를 가지고 있냐고 말씀하시는데 요즘에 경찰이나 검찰에서는 디지털로 증거를 수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아마 촬영해서 증거 시스템 관련된 부분을 포털에 올리니까 증거능력이 있는 부분이. 그러니까 당시 수거한 부분으로 자료로 확인된 부분인데 그래서 원본은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정치인 체포하라는 지시 들었다고 증언한 게 차장뿐만은 아니잖아요. 곽종근 사령관도 있고 조지호 전 경찰청장..."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동일 부분이 있고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만 관련된 부분에서의 명단을 얘기했다고 하면 맞아, 틀려?하는 부분에서의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방첩사의 수사나 수사관들이 심지어 현장에 있었던 현장수사관들까지도 이재명 의원실, 한동훈을 잡으려 한다는 카톡까지 다 돌렸던 상황이니까 그런 부분은 방첩사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부분이고 또 조지호 경찰청장도 처음에 14명의 명단을 받았다가 한동훈을 추가해서 15명의 명단을 받았다는 어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방첩사는 여인형 전 사령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았죠. 여인형 전 사령관은 본인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그 명단을 받았다고 했죠. 조지호 경찰청장도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거지 않습니까? 그럼 다 여인형 사령관 중심으로 움직이고 결국은 그 명단도 김용현 장관으로부터 받았다. 그런데 저는 물론 명단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전달을 받았지만 특별한 전화를 받습니다. 대통령으로부터 뭔가 싹 잡아들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체포의 체 자는 아니지만 뭔가 체포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뭔가를 수행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지시를 받았는데 현재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부분의 지시를 받은 사람은 딱 두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하고 곽종근 특전사령관. 그래서 아마 저하고 곽종근 사령관에 대한 여러 가지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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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을 위한 해명..."국정원장 공관 CCTV도 공개해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자신의 증언과 관련한 공격을 아직도 전방위적으로 받고 있다. 공격의 주체는 아시다시피 조태용 국정원장,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 국민의힘 의원 등이다. 홍 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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