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헌법재판소가 갈팡질팡? ...진실 흐리는 조선일보 제목

J.J.(제이제이) 2025. 2. 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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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을 신문하기 위한 변론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고 한다.
헌재는 14일 재판관 평의를 열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조지호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이들에 대한 신문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90분씩 차례로 진행한다한 총리와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 측조 청장은 쌍방이 신청한 증인이다다만 조 청장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강제 구인까지 결정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암 투병 중인 조 청장은 건강상 이유로 두 차례 불출석했다
 
오늘 이 소식을 포스팅한 것은 뉴스 자체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침 신문을 보다가 조선일보의 제목을 보고 모종의 '유감'이 생겨서이다. 오늘 발행한 종합일간지 조간은 5개이다.
 
한국일보는 헌재가 증인 신문을 위한 변론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한 이유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탄핵심판이 막바지 국면이지만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받아들여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조계는 헌재가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추가로 변론기일을 지정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헌재가 한 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는 주장을 물리치자 윤 대통령 측은 "(한 총리는) 국정 2인자로 계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반발했다. 이어 "위법 심리가 계속되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대리인단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국민일보도 그 배경을 에둘러 분석했다.
'앞서 헌재는 한 종리에 대한 증인 신청을 한차례 기각했다. 윤 대통령 측은 8차 변론에서 "이런 심리가 계속 되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한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리인단 총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재판부를 압박한 것이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배경 설명 없이 '증인 신문을 위한 변론기일을 추가지정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제목을 보면, 한국 국민 동아 중앙 등 4개 신문은 추가 변론이 진행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들 신문과 달랐다. 1면 제목은 '증인 채택 번복, 갈팡질팡 헌재'다. 헌재를 작심하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본문에서도 헌재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렸다.
'법조계에선 "증인 채택 등 헌재의 재판 진행이 종잡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재는 지난 11일 한 총리에 대한 증인 신청을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는데, 사흘 만에 자신들이 내린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가 옳은가를 짚어보자.
헌재가 한덕수 총리를 오는 20일 변론기일의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윤 대통령 측이 '중대 결심'을 운운하며 재판부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공정성 시비를 잠재우기 위해 윤 대통령 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또 한 차례 헌재에서 증언했던 홍 전 차장을 다시 신문하는 건 조태용 국정원장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증언과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데다, 윤 대통령 측의 요청이 있어서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조선일보는 1면에 그런 배경 얘기를 전혀 싣지 않고 '갈팡질팡 헌재'라는 제목을 달았다. 윤 대통령 측이 시쳇말로 떼를 쓰니까 이를 수용해준 것이 어떻게 '갈팡질팡'인가. 만약 헌재가 윤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한 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면, 조선일보는 어떤 제목을 달았을까. 그걸 가지고 또 비판했을 것이다. 
 
조선일보는 원로 언론인 모임인 '언론비상시국회의'가 지적했듯 내란 동조 세력의 편을 드는 기사를 수없이 써왔다. 이는 조선일보 사시안 '정의 옹호' '불편부당'과는 거리가 먼 행위다. 정의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불의의 편에 서왔다고 본다.

헌재를 공격하는 기사 또한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본질을 흐리는 기사,  침소봉대하는 기사, 크게 다뤄야 할 기사는 아예 안 다루거나 축소하는 행위 등이 없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발행 부수가 많은 신문의 이러한 보도 태도는 국민의 의식 수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탄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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