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편향된 여론조사' 또 논란

J.J.(제이제이) 2025. 1. 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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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SBS 유튜브 영상 캡처

 

 

  '판박이 조사' 도 尹 지지율 39.6%
정당 지지율 국힘 38.8% 민주33.7%

9개 문항 중 특정  편향 논란이 4개

 

"편향 질문에 전화 끊은 사람 많을 것"

전문가 "끝까지 응답해야 통계 잡혀"

 

'尹 지지율 40% 돌파' 조사기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될 듯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여론조사기관을 고발키로 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필자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5일 밤 글을 올려 질문 내용과 표본 등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https://goodpen27.tistory.com/55

팩트 체크 - '윤석열 지지율 40%' 여론조사...믿을 수 있나

일부 설문 내용 납득 안되는 부분비호감도만 조사 호감도 조사 안해전체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도 누락윤 대통령 측 주장 경도된 질문 많아 표본 중 보수·진보 비율은 공표 안돼대다수 설문에

goodpen27.tistory.com

 
 

◆ 민주당, 여론조사기관 고발 검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오후 고위전략회의를 마진 뒤 기자들에게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는 시도들이 많이 있다"며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편향적 여론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추진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항 설계 등이 특정 대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게 우리 판단"이라며 "질문부터 시작해 전개 과정을 보면 어떤 특정 의도를 가졌는지 판단할 수 있다. (지지율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고 문항 설계 과정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당 법률위원회에서 편향된 문항 설계 등과 관련해 검토한 후 고발한다고 했는데, 고발하게 되면 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에게 편향되도록 하는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여 질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 전문가도 조사 신뢰도 문제제기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  전문가들은 편향된 문항을 계속 듣고 싶지 않은 응답자들이 전화를 중간에 끊었을 것으로 봤다.  따라서 편향된 응답자 위주의 통계가 조사 결과로 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지지율 40%' 여론조사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이 조사가 잘못됐다고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이 조사 하나 가지고 (지지율이) 올랐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조사 전문가 입장에서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우선,  '설문의 배치'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을 이탈하게 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으로  "이 조사 설문 1번에서 대통령 지지율, 2번에서 정당 지지율을 물었지만, 3·4·5번에서 '체포 영장 불법 논란', '공수처 강제 연행' 등 정치적 설문을 연속으로 묻는다"고 했다.
 박 대표는 특히 3.4.5번 질문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3번 설문은 '선생님께서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다. 박 대표는 해당 문항에 대해 "'체포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이란 단어 다음에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 연행'이라는 단어가 질문에 들어있다. 이걸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4번 설문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의 해킹 및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선관위 선거 시스템에 대한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필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와 5번 설문 '선생님께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그는 "(이렇게 물으면) 이건 의도 있는 조사 아니냐는 생각으로 전화를 끊고 나가는 분들이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응답 이탈자를 빼고 끝까지 다 응답한 사람들로만 통계를 내기 때문에 바이어스(편향}된 사람들만 남은 통계가 잡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항상 과대 표집되거나 과소 표집되는 구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사를 읽을 때는 그걸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며 "응답자들을 현혹시키지 않도록 설문을 심플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추론해보면... 

박 대표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박 대표의 분석을 토대로 추론해보면, 애초 전화를 받은 사람들 중에서는 1번 질문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가 3~5번 문항을 들으면서 '무슨 의도가 있구나' 생각하고 전화를 끊은 사람이 꽤 있을 수 있다. 이런 응답이탈자의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통계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쪽의 주장에 편향된 사람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화가 연결된 응답자는 2만1422명이고, 이 가운데 중간에 전화를 끊은 사람은 전체 95.3%인 2만422명에 달한다.  
 

◆ '판박이 여론조사' 또 나와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실시한 또다른 여론조사가 6일 보도됐는데, 비슷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연구소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6%로 집계됐다고 뉴데일리가 보도했다. 또 정당 지지도 질문에는 국민의힘이 38.8%로 더불어민주당 33.7%보다 높게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본 질문 9개 가운데 4개가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문항들이다.
 5번 '국회에서 야당 단독 의결로 추천한 헌법재판소 재판관 3인중 2인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인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임명한 것에 대해 선생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6번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의 하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 해킹 및 부정선거 의혹을 들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해킹 및 부정 선거 의혹 해소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에 대한 압수수색 등 공개적인 수사와 검증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7번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치러질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2심 판결과 대법원 판결이 대통령 선거 이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8번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해야 하는 공수처가 임의로 서울서부지법에 신청한 체포 영장,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조항을 판사가 임의로 배제한 수색영장 등은 위법한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문 내용상  어떤 의도를 더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들 문항 내용으로 볼 때 민주당 지지자들은 도중에 전화를 끊었을 가능성이 높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끝까지 설문조사에 응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여론조사 또한 당초 전화 연결이 된 1만9749명 가운데 도중에 전화를 끊은 사람이 1만8749명으로 전체 94.9%에 달한다.
다음은 설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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