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아님 말고'식 무책임 발언
"헌재 소장, 이재명 모친상 갔다"
헌재 반박하자 "잘못 전해 들어"
헌재 흔들려는 전략적 의도 해석
그 사이 극우 유튜버들 퍼날라
확대 전파 못하도록 조치 필요
당사자에게 사과했는지도 의문
금도인 喪禮까지 건든 무례함
최근엔 법치주의 훼손 궤변도

너무 막 나간 것 아닌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떠올리며 드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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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2일 보도된 한겨레 기사를 보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에 조문했다’고 주장했다가 헌재가 반박하자 “내가 잘못 전해들은 것 같다”고 22일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에 “문 대행이 (이 대표와의) 친분 관계 때문에 (이 대표 모친상에) 가봐야 하는데 헌법재판관이어서 못 가서 아쉬워했다는 얘기를 잘못 전해들은 거 같다”고 말했다. 헌재가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며 반박하자, 이날 오전에 했던 자신의 발언을 ‘잘못 전해들은 것 같다’며 거둬들인 것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헌재를 항의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행은 이 대표와 절친이고, 누구보다 가깝다”며 “문 대행은 평상시에 헌재 관계자들에게 정치 평론 많이 하고, 정부·여당 비판을 많이 했다. 이재명 모친이 돌아가셨는데 (문 대행은) 상가 방문한 걸 자랑삼아 헌재 관계자에게 얘기할 정도로 가깝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헌재는 “문 대행은 이 대표의 모친상에 문상을 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헌법재판소 흔들기를 시도했다가 헌재가 입장문까지 내가며 '허위 사실'이라고 정면 반박하자 슬그머니 자신의 주장을 거둬들였다. 그러는 사이에 극우 유튜브 방송을 통해 권 원내대표의 '허위 주장'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린 후의 그의 처신도 실망스럽다. 권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문형배 권한대행과 이재명 대표에게 즉각 정식으로 사과했는가.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더 이상 방송하지 말라고 유튜버들에게 곧바로 요청했는가. 그것도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갈 생각인가.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란 옛말도 있지 아니한가.
인간이라면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데도 권 원내대표는 상례(喪禮)에 대한 금도를 건드렸다. 더구나 확인하지 않은 가짜 뉴스를 토대로 그렇게 했다. 정치 지도자인 공당의 원내대표로서 할 말인가.
권 원내대표는 이전에도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을 쏟아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말 최고위원회에서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함부로 강행하면 탄핵심판 자체가 무효화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서울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한 극우 유튜버를 '대안언론'이라고 지칭하며 두둔하기도 했다. 이는 폭력 사태를 조장한 세력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윤상현 의원이 서울서부지법 폭동 연행자들을 위해 경찰서장에게 전화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이 국민의 억울한 사정을 잘 살펴달란 의미로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이는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지적받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권 의원이 온갖 궤변으로 국민에게 심각한 정치혐오증을 유발하는 정치인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언제쯤 의원직을 그만둘까. 많은 사람이 바라는 바이지만, 그의 선거구 유권자의 의식 수준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