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가적 혼란 상황이 촉발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운데, '중도' 성향 응답자의 의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를 의뢰한 주체의 이념성향, 전체 응답자 중 보수·진보 비율 등에 따라 그 결과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도층의 답변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접할 때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의 비율에 대해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여론조사 질문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냐(야당 후보 지지)' '정권 유지가 필요하냐(여당 후보 지지)에 대한 응답 결과를 추려보고자 한다.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만 봤다.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
지난 21~23일 사흘간 1000명 대상. 응답률은 16.4%
이념 성향별 응답자 수는 보수 354명으로 진보 269명에 비해 더 많다. 중도는 285명, 모름/응답거절은 91명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0%가 '정권유지가 필요하다', 50%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수 성향 응답자와 진보 성향 응답자의 비율이 비슷했다면 '정권 교체 필요'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도층의 응답은 어떤가. '정권 유지 필요' 27%, '정권 교체 필요' 60%였다. 전체 비율(40% 대 50%)에 비해 '정권 교체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조사
지난 22~23일 이틀간 1003명을 대상 조사. 응답률은 19.4%
이념 성향별 응답자 수(가중치 부여)는 보수 350명으로 진보 207명에 비해 훨씬 많다. 중도는 363명, 모름/응답거절은 82명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5%는 '정권 유지 필요', 47%는 '정권 교체 필요'로 조사됐다.
중도층의 응답은 33%가 '정권 유지 필요' , 58%는 '정권 교체 필요' 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
지난 23~24일 이틀간 1031명 대상 조사. 응답률은 13.3%
이념성향별 응답자 수는 보수 358명으로 진보 258명에 비해 더 많다. 중도는 358명, 모름/응답거절은 57명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2%가 '정권 유지 필요', 51%는 '정권 교체 필요'를 선택했다.
중도층의 응답만 구분해서 보면, 35%는 '정권 유지 필요', 55%는 '정권 교체 필요' 의견을 나타냈다.
◆첨언('내란특검' 응답)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내란특검' 필요 여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53%가 내란특검이 필요하다고 했고, 39%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보수 성향 응답자가 진보 성향 응답자에 비해 훨씬 많은 조사에서도 전체 과반수가 내란특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중도층 가운데서는 63%가 내란특검이 필요하다고 했고, 31%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