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혀졌던 인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사형선고를 받기 전에 했던 최후진술을 들어봤다.
법원이 김 전 부장에 대한 재심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있어서다.
녹취는 필자가 직접 했다.
재심 관련 기사, 최후진술 녹취록, 육성녹음 등을 차례로 싣는다.
‘10·26’ 김재규 사형 45년만에 재심 받는다
1979년 박정희-차지철 살해 혐의
내란목적-내란수괴 미수로 사형
법원 “구타-고문 등 가혹행위 인정”
변호인 “당시 재판 절차적 정의 무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10·26사태 당시 사형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사진)이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1980년 사형이 집행된 지 45년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는 19일 김 전 부장에 대한 재심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들이 피고인을 수사하면서 수일간 구타와 전기 고문 등의 폭행과 가혹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며 “형사소송법이 정한 재심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은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대통령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10·26사태 한 달 뒤인 1979년 11월 26일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내란 목적 살인, 내란 수괴 미수 혐의가 인정돼 이듬해 5월 20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고 나흘 뒤 사형이 집행됐다.
김 전 부장의 유족은 2020년 5월 “김재규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논의의 수준이 진화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변호인단은 청구 당시 “(한 방송에서 공개된) 10·26사태 재판 당시 녹음테이프를 통해 보안사령부가 쪽지 재판으로 재판에 개입한 사실, 피고인들의 발언 내용이나 재판 진행 내용이 공판조서에 그대로 적혀 있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당시 변호인들조차 대법원 판결문을 열람하지 못했고 김재규의 살해 동기도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내란 목적 살인’에서 ‘내란 목적’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민간인인 김 전 부장을 군법회의에 기소한 것은 위헌이고, 당시 고문과 가혹 행위 등이 있었다는 것도 재심 청구 사유로 들었다.
청구 약 4년 만인 지난해 4월 첫 심문기일이 열렸다. 3차례 진행된 심문기일에는 과거 김 전 부장을 변호한 안동일 변호사(85)가 직접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안 변호사는 “10·26 사건을 이야기할 때마다 당시 재판은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었다는 막말을 여러 번 했다. 제가 그리 막말하는 사람이 아닌데 왜 그랬겠나”라며 “지금 생각하면 오욕의 역사라 그랬다. 치가 떨리고 뼈아픈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재판은 절차적 정의가 철저히 무시됐다”며 “아무리 군법회의라 해도 사법부인데 옆방에 차출돼 나온 검사와 판사 10여 명이 앉아서 재판을 지켜보며 쪽지를 전달하고 코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심문 과정에서 김 전 부장의 최후 진술 녹음 일부도 재생됐다. 녹음에는 “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혁명하지 않았다” “10·26 혁명의 목적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고 국민의 희생을 막는 것” “유신체제는 국민을 위한 체제가 아니라 박정희 각하의 종신 대통령 자리를 보장하는 게 됐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동아일보)
김재규 최후 진술
재판장님, 그리고 심판관님, 최후진술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목이 잠겨서 제대로 이야기가 될는지 모르겠으나,
최후진술이니까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금번 본인 외에 피고인이 내란죄로 지금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그동안에 합법적으로 수립되었던 민주당 정권이 5.16혁명에 의해서 밀려났습니다.
그다음에 10월 유신은 말하자면은 자기 집 앞마당에서 또 한차례 치르는 혁명이었었습니다.
그리하여,이 혁명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했습니다.
그리고 금번 10.26 혁명은 이 나라의 건국기념이고 또한 국시일이고,
6.25를 통해서 전 국민이 수난을 겪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바치고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혁명을 한 것입니다.
이 혁명이 어떻게 하여 내란죄의 심판을 받아야 하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오늘날 자유민주주의는 우리 대한민국 전체 국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3700만 명이 다같이 갈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을 회복시키는데 어찌하여 내란죄에 적용되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10월 26일의 혁명은 순수하고 깨끗합니다.
집권에 대한 욕심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리나 사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또, 이 혁명의 결과,
자유민주주의는 완전히 회복이 되었습니다.
또, 그것이 보장이 되었습니다.
최 대통령께서 권한 대행 시절에 국민 앞에 공약을 하셨습니다.
또, 최 대통령께서는 지금 현직 대통령의 자리를 임기를 다 마치지 않고 도중에서 그만 두시겠다.
다시 말해서 과도적으로 이 정권을 지키겠다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과도라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로 가는, 자유민주주의로 이행해가는 과도라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10월 26일 혁명의 목적은 완전히 달성이 됐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긴급 조치 9호를 해제 결의를 했습니다.
이것 또한, 만일, 10월 26일에 혁명이 없었던들 어떻게 이러한 결의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것 또한 이 혁명의 성공을 입증해주는 것입니다.
또, 이 혁명은 5.16혁명이나 10월 유신에 비해서 그야말로 정정당당합니다.
허약한 자유민주당 정권을 무력하다는 이유로 밀어 치우는 거,
앞마당에서 자기 마음대로 한바탕 혁명을 더해서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을,
여기 비하면, 서슬이 시퍼렇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유신 체제를 정면에서 도전을 해가지고,
유신 체제를 타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하여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완전히 성공을 했습니다.
따라서, 10.26혁명이야 말로 역사상에 가장 정정당당한 혁명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혁명을 허는 데 무혈혁명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무혈혁명으로써는 혁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적에는 부득이,
최소한의 희생은 아니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요번에 10월26일의 혁명이야말로 최소한의 희생이 불가피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는 자유민주주의 회복과 자신의 희생을 완전히 숙명 관계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려면은 대통령 각하께서 희생 아니 될 수가 없게 돼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통령 각하를 잃었다고 하는 것은 매우 마음 아픈 일이고, 그야말로 이 마음 아픈 어디 비할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신 이후 지금 7년이 경과가 되었습니다만은, 영구히 집권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보장된 오늘날.
20년 내지 25년은 (그것은 이 박사 수명을 기준으로 본 것입니다.)최소한 자유민주주의가 회복 안 된다.
이렇게 볼 때 가슴 아픈 일이고 하지만은,
그러나 이 나라 절대 국민들의 희생을 막고 가기 위해서는,
결국은 이 혁명을 아니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들은 모두 감상적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또, 감정이 몹시 앞서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례를 판단함에 있어서 감정이 앞서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판단하기 쉽습니다.
다시 말해서 금번에 저희들이 이 내란죄로써 심판을 받는 것도 나는 그러한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은 감정으로,
또 정치 현실은 현실로서 냉정하게 판단을 하고,
그렇게 해서 법은 엄연한 잣대로써 지켜져야 된다.
난 법을 잘 모릅니다만은,
때나 경우를 가리지 않고 공정한 법을 적용하기 위해서 판례를 매우 중요시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내 스스로가 내 생명을 구걸하기 위해 가지고 최후 진술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대장부로 이 세상에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죽을 수 있는 명분을 하나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나는 죽음의 복을 잘 탄 사람이다 이렇게 자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오늘 죽어서 영생할 수가 있다 하는 이런 자부가 있기 때문에.
나는 조금도 내 생명을 구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10월26일의 혁명을 그 이념과 정신과 그 성공한 결과를 뚜렷이 해놓기 위해서,
법이 허용한 마지막 날까지는 투쟁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의 변을 말하라고 하면은,
5.16도 10월 유신도 범법이 아니라면,
자연히 10월 26일의 혁명도 범법이 아니다 이렇게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투쟁을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것을 내가 하지 않으면 10월 26일 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 없는 혁명이 되고 맙니다.
여러분,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여야 합니다.
이것은 내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만은,
건국의 이념이요 우리의 국시입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국민이 희생을 치르고 전체 국민이 수난을 당하고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입니다.
무슨 이유로든지 간에 이것은 말살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72년 유신과 더불어 까닭 없이 말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하여 유신 체제는 국민을 위한 체제가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종신 대통령 자리를 보장하기 위한 체제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나는 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그러한 의무와 책임은 있어도,
이를 말살 그러한 권한은 누구로부터 받을 수 없고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는 모순의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특히 체제에 대한 반대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라는 소리가 높아지자,
긴급조치 9호가 75년에 발동이 돼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옥고를 치르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계속 탔고 또 번져나갔습니다.
전국에 지금 팽배한 이러한 상태까지 번졌습니다.
제가 정보부장으로서 파악하고 있는 것에 의하면,
앞으로 이 유신 체제를 두고 정부와 국민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집니다.
이 공방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됩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우리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비교를 해보면,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그만둘 때 그만둘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각하는 절대 그만두시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방어를 해냅니다.
많은 희생자가 나와도 자유민주주의는 결코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본인은 이걸 알기 때문에,
유신 체제를 지탱하는 한 지류의 한 사람의 역할을 했던 저 이지만은,
더 이상 국민들이 당하는 불행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 모순된 사회의 모순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뒤돌아서 가지고는 그 원천을 두들긴 것입니다.
저의 10월 26일 혁명의 목적을 말씀드리면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이 나라가 국민들의 보다 많은 희생을 막는 것입니다.
또, 세 번째로는 우리나라를 적화로부터 방지하는 것입니다.
적화 방지입니다.
네 번째가 혈맹의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가 건국 이래 가장 나쁜 상태입니다.
이 관계를 완전히 회복해서,
혈맹의 우방으로서의 관계를 회복해서,
돈독한 서로 관계를 가지고,
국방을 위시해서 외교, 경제까지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국익을 도모하자는 데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국제적으로 우리가 독재국가로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거를 씻고,
이 나라 국민과 국가가 국제사회에서도 명예를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저의 혁명의 목적이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목적은 10월 26일 혁명 결행 성공과 더불어 모든 문제가 해결 되었습니다.
해결이 보장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내가 확실히 말씀해 둘 것은,
결코 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혁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군인이었고, 혁명가입니다.
군인이나 혁명가가 정치를 하게 되면 독재하기 마련입니다.
독재를 마다하고 혁명을 한 제가 독재의 요인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또, 제가 대통령 각하와의 개인의 의리를 청산하고 혁명을 했습니다만은,
대통령 각하의 무덤 위에 올라설 정도로 아직까지 내 도덕관은 타락돼 있지 않습니다.
혁명의 결행은 성공했습니다만은,
혁명 과업은 손대지도 못한 채 어언 50여 일이라고 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혁명 결행 못지않게 혁명 과업 수행이 필요합니다.
장장 19년 동안 이 나라에는 많은 쓰레기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이거 설거지 안 하고 어떡하시렵니까.
여러분 보십시오.
증권파동이나 4대 의혹 사건,
이것은 곧 6.3사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당시 난 사단장(육군6보병사단)으로서
서울에 나와서 사태를 진압하는 지휘관이었습니다.
따라서 나는 그때 상황을 역력하게 기억하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 의혹 사건은 국민을 우롱한 일입니다.
수없이 많은 돈을 치부를 해놓고 책임지는 사람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때 치부한 돈 한 푼도 정부에서 환수한 일 없습니다.
이래가지고도 이 사회의 정의가 살아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걸 설거지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출범시켜가지고 이 자유민주주의가 순조롭게 가겠습니까.
또 나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핵심이 없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돌아가신 이후에 핵심이 빠져버렸습니다.
중심 세력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4.19혁명 이후의 상태나 마찬가집니다.
주인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유민주주의가 출범하게 되면은,
힘센 놈이 와서 밀면 또 넘어갑니다.
악순환은 또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막는 것은 저는 오로지 민주 회복을 지도한 저만이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군의 주요 지휘관들과 같이 협력해서,
자유민주주의 출발시켜 놓고 이것을 보호해내는데 내 역할이 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의 건국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대통령이나 정권이 순리적인 방법으로 오고 갔던 일이 없었습니다.
요번만 해도 그렇습니다만은,
지금까지의 경우가 4.19 혁명, 5.16 혁명 이런 악순환을 거듭하는 이러한 상태를 언제까지 가져가야 하겠습니까.
나는 군의 수뇌부들과 같이 손을 잡고,
이 나라의 정권이 앞으로는 국민의 뜻에 따라가지고 순리적으로 오고 가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토착화시켜야겠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만들어놓으면,
그것이 계기가 돼서 그다음부터는,
대통령이 바뀌든지 정권이 바뀌든지 국민의 뜻에 따라가지고 순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해야 될 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최 대통령 각하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자유민주주의가 대문 앞까지 와있는데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유민주주의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빨리 회복시키는데 절대로 혼란이 올 리가 만무합니다.
자유당 때 자유민주주의를 해서 혼란이 온 게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아니하고 부정선거를 해서 혼란이 온 겁니다.
공화당 정권 되고 난 이후에,
국민들을 우롱하는 의혹 사건을 만들어내니까 혼란이 왔지,
자유민주주의를 해서 혼란 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급격하게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은
3, 4개월 5, 6개월이면 충분하지 이것이 1년이고 1년 반씩 끌 아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빨리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아니하고,
인위적으로 자꾸 끌다가는,
내년 3, 4월이면은 틀림없이 민주회복 운동이 크게 일어납니다.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은,
지금 핵이 없습니다.
정부가 통제력이 없고 국민들은 자제력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큰일을 당하면은 뭐가 될는지 모릅니다.
나는 그래서 이러한 문제가 될만한 요인을 미리미리 없애라.
이렇게 경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 나는 대한민국 입법부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정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라면,
국민들이 어느 정도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파악을 한다면은,
나는 최소 10월 26일 혁명을 지지, 결의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하루빨리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회복되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가 회복되었을 적에 대한민국 국회는, 국회의원들은 뭐라고 말을 하겠느냐.
나는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 뭐를 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느냐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동안에 긴급조치 9호를 해제 결의했지만은 지엽적인 일에 불과 한 것입니다.
더 원천적인 일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결의가 더 원천적인 일인 것입니다.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체념을 하고,
내 앞일을, 모든 것을 총 청산하고 가만히 눈 감고 있을 적에,
가장 염려스러운 것이,
내가 한 혁명이 원인이 되어서,
이 나라에 혼란이 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기마저 흔들리는 요인이 생길까 봐 몹시 겁이 납니다.
나는 최 대통령 각하에게 지금이라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감상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정치라는 것은 현실이고 냉혹한 것이니,
내가 아무리 밉더라도 밉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끌어내가지고 나와 같이 혁명 과업을 수행합시다.
그렇게 해서,
핵을 만들고 중심세력을 만듭시다.
그렇게 해서,
국가의 모든 장래를 반석 위에 갖다 놓읍시다.
이렇게 나는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얘기가 현재 분위기로 봐서 받아들여질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은,
진정 나라 장래를 생각한다고 하면은,
우리는 감정을 초월해서 이성으로 돌아가서,
정치 현실을 냉혹하게 보고,
정치의 전망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감상이나 감정에 사로잡혀가지고 국사를 그르치면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심판장님, 심판관님,
여러 날 계속되는 재판에 매우 피곤하시겠습니다.
또 오늘,
제가 이 장황한 얘기를 하는 것을 경청해 주시니,
마지막 이 세상을 하직하고 가더라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움은 내가 간직하고 가겠습니다.
나는 오늘 마지막으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회복시켜 놨다.
20년 내지 25년 앞당겨 놨다 하는 이 점,
이것은 누구의 뭐 하고도 바꿀 수가 없는 이러한 자부를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우리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가 만만세가 되도록
10월 26일 민주회복 국민혁명이 만만세가 되도록 저는 기원합니다.
다만, 내가 이 세상을 빨리 하직하게 됨으로써,
자유민주주가 이 나라에 만발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그 여한이... 한량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이 기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내가 못 봤다 뿐이지 틀림없이 오기 때문에,
나는 웃으면서 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심판장님께서는 소신껏 심판을 해서 저에게 알맞는 형벌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심판장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까 모두 나와서 최후 진술했습니다만은.
양과 같이 착하고 순합니다.
너무 착하고 순하기 때문에 저와 같은 사람 명령에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복종을 해가지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 볼 적에는 확실히 죄를 저질렀습니다.
제 입장에서 볼 때는 혁명을 했지만은,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까 최후 진술에서 나왔습니다만은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원천이 저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다고 해서 반드시 나는 법의 효과를 얻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하나가, 이 나라의 정보부장까지 지냈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 하나가 총책임을 지고 희생됨으로써 충분히 난 그 값어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에게는 극형을 주시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대해가지고는 극형만은 면해 주시도록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그 저번에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은,
박(흥주) 대령의 경우는 현역이기 때문에 단심(單審)이라 알고 있습니다.
심판장님의 판결이 곧 저 박 대령에 대한 마지막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매우 착실한 사람이었었고 가정적으로도 그렇고 매우 모범적이고 결백했던 사람입니다.
청운의 꿈을 가지고 사관학교에 지망했던,
지금 1선발로 올라오는 대령입니다.
물론 군에서는 더 봉사할 수 없겠지만은,
여생을 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극형만은 면해 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걸로 끝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