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여론조사 행간을 읽어라

J.J.(제이제이) 2025. 2. 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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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면회했다. 사진은 국회에서 서울구치소로 출발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면회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나경원 의원. 사진 출처 : 뉴시스

 

보수층 민심은 여론조사 행간에

탄핵 찬반의 차이는 25%포인트

여야 정당 지지도 차이 3% 포인트

 

보수층 상당수 윤석열 버렸으나

보수정당 궤멸 원치 않는다는 뜻

 
'수구꼴통의힘' 오명 벗으려면

'윤석열 끊어내기'가 우선 과제

 
 
"여론조사의 행간을 읽어라."
국민의힘 의원들, 특히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윤 의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다.
 
이들이 아직도 윤 대통령과 결별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둔해서인가, 정치적 의리 때문인가, 정치적 자폭을 결심해서인가.
연유야 어찌 됐든 '수구(꼴통)의 힘'(*이 말은 동아일보 김순덕 고문이 얼마전 칼럼에서 썼다)으로 불리는 국민의힘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해를 끼치는 해당(害黨)행위로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추할 수 있다.
 
나름 신뢰성이 높다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의 통계를 본다.  분석 대상 문항은 3개로, ▲ 정당 지지도 ▲정권 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 등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1~23일 사흘간 10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조사(응답률 16.4%), 한국갤럽이 세계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1월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응답률 14.8%)를 비교하면 통계수치가 비슷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40% 대 38%에서 41% 대 38%로 큰 차이가 없다. 그 격차가 2% 포인트에서 3% 포인트로 늘었을 뿐이다.
정권 교체냐(야당 후보 지지)  vs 정권 재창출이냐(여당 후보 지지)의 비율은 50% 대 40%에서 52% 대 40%로 역시 큰 차이가 없다.  그 격차가 10% 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소폭 벌어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과 반대 비율은 59%대 36%에서 61% 대 36%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 찬반의 차이가 23% 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소폭 더 벌어졌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의견은 반대하는 쪽에 비해 25%나 많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도는 민주당 지지도에 비해 3%밖에 뒤지지 않는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국민의힘 지지자 또는 보수층의 상당수가 이미 윤석열을 버렸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윤석열을 버린 보수층의 상당수가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궤멸까지는 원치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의 민심이 원하는 바는 국민의힘이 하루 빨리 윤석열과 결별하고 정당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라는 것이다.  '윤석열 내란 옹호당'이라는 오명을 빨리 벗고 보수가 지켜야 할 진정한 가치를 표방하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방어하기 위해 온갖 선동을 서슴지 않는 등  '윤석열 구하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2월 3일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면회하고 난 뒤 윤 대통령의 설득력 없는 주장과 선동성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그대로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행간에서 드러난 민심은 '윤석열 구하기'를 그만 두라는 것이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결단할 것은 결단하라는 것이다. 
 
친윤 의원들이 아직도 '윤석열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기각될 것을 기대해서인가. 윤 대통령의 죄상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내란 옹호 세력'으로 이미 낙인 찍혀 어차피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이니 의리라도 지키자는 것인가.
아니면 판단이 서질 않으니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정치적 자폭을 결심한 것인가.
 
국민의힘의 과오는 지금까지 저지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헌법 수호, 정치문화 쇄신 등을 위해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석열 구하기'가 아니라 '윤석열 끊어내기'가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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