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군 장병들 얘기를 하고자 한다. 밉다는 생각보다는 안쓰럽고 애틋하고 고마운, 그래서 복잡해지는 감정을 감출 수 없다. 나만의 감정이 아닐 것이다. 윤 대통령의 '마수'가 대한민국의 평온함을 깨뜨리던 지난해 12월 3일 밤. 만약 군인들이 상부의 명령대로 총을 쏘고 도끼로 문을 부숴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후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이뤄진 데는 국회로 몰려든 시민들과 국회 직원들의 힘이 컸지만, 사실상 항명한 군인들도 크게 기여했다. 그날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학살에 동원된 부대다. 이후 수십년이 흐르는 과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