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경북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화마 속에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26일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현재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되나 그 외 피해는 없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습니다.
만휴정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만휴정의 역사와 건축적 특징
- 건립 배경
만휴정은 김계행 선생이 연산군의 폭정에 반발하여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낙향한 뒤, 학문과 자연 속에서 편안한 삶을 위해 1500년(연산군 6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설못 근처에 작은 정자를 지었으나, 더욱 조용한 장소를 찾아 현재의 위치에 정착하였습니다. - 건축 양식
만휴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구조로, 전면 3칸은 삼면이 개방된 누마루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개방형 구조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했던 조선시대 선비들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기둥 상부에는 연봉 장식이 가미된 2익공 양식의 촛가지가 돌출되어 있으며,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정자의 우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 위치와 자연 경관
만휴정은 묵계서원 건너편 계곡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폭포와 계곡수가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학문을 탐구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로 평가받았습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
- 역사적 가치
만휴정은 단순한 정자가 아니라, 조선시대 유교적 전통과 선비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계행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과 자연을 즐긴 이곳은 당시 유교적 생활 방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 건축적 가치
만휴정은 조선 중기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특히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배치와 개방형 구조는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을 대표합니다. 또한, 연봉 장식과 화반 조각 등 세부적인 장식 요소들은 당시 건축 기술과 미적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 문화재 지정
만휴정은 1986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지정되었으며, 주변 원림은 2011년 명승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는 만휴정이 단순히 건축물로서만이 아니라,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역사문화 경관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만휴정과 미스터 션샤인
만휴정은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들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병헌과 김태리가 재회하는 장면이 촬영된 계곡 사이의 나무다리는 드라마의 상징적인 장소로 여겨집니다. 이 장면은 드라마의 주요 명장면 중 하나로, 많은 팬들이 이 장소를 직접 방문하여 드라마의 감동을 재현하고자 합니다.
관광 명소로서의 변화
- 새로운 시설: 드라마 촬영 이후 만휴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안내소와 매표소가 새로 설치되었습니다.
- 포토존: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의 대사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제공합니다.
- 접근성 개선: 만휴정 주차장이 마을 입구에 새롭게 조성되었으며, 시내버스 승강장도 마련되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만휴정을 기억하며
만휴정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에도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소실되지 않은 것은 큰 다행입니다. 소실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잇따랐을 때는 많은 분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입니다.
이런 문화재가 소실된다면 단순히 물리적 손실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정신문화적 자산에 큰 공백을 남기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문화재 보존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한 예방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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