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도지사로 일하던 시절, 나는 중앙일간지의 전남도청 출입기자로서 그를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봤다. 강한 책임감과 공식석상에서의 절제되고 유려한 언변이 돋보였다.
그가 국무총리로 발탁돼 보여준 언행도 품격 있는 리더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보여준 언행은 약간의 실망감을 안기기는 했지만, 수용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그의 언행을 보면, 내가 알던 '정치인 이낙연'이 아닌 듯하다. 한마디로 '중정(中正)'을 잃은 모습이다.
그런 안타까움을 안고,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아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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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께 드리는 고언]
― 중정(中正)의 길, 그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시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정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의문과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습니다.
신중하고 절제된 언어, 통합을 중시하는 정치 철학의 상징이던 그가 이제 “괴물 독재국가”, “1인 장기집권”이라는 격한 표현으로 정치 현실을 규정하고, 정치적 이념과 노선이 확연히 다른 김문수 후보와의 협력 및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지 전략적 판단을 넘어 스스로 지켜온 정치적 신념과의 괴리를 보여주는 장면이며, 동시에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막기 위한 '무리수'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 중정(中正)은 이낙연 정치의 뿌리였습니다
그동안 (또는 한동안) 이낙연 전 대표는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을 안심시키고, 갈등을 조율하는 품격 있는 언어로 '중정의 정치'를 실천해왔습니다.
당내의 극단적 노선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조정자의 역할을 해왔고,
진영을 넘는 포용력과 이성적 판단을 통해 통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도 거리가 먼 국민의힘 후보, 그것도 강경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후보에게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입니다.
― 정치적 결단이라기보다, 반(反)이재명 정서의 무리수처럼 보입니다
김문수 후보와의 협력은 단순한 정책 연대나 일시적 협업이 아니라, 실질적 ‘지지 선언’의 성격을 지닌 결단입니다.
그런데 이 결단이 ‘정책적 공통점’이나 ‘철학의 접점’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됩니다.
서로 정치적 철학이 현격히 다른 두 인물이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공동정부 구상, 개헌 추진, 임기 조정 등 굵직한 정책 의제들이 급하게 포장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결국 이는 신념의 일관성보다는, '반(反)OOO'라는 프레임에 기반한 ‘무리한 정치적 셈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정치는 저급합니다.
정치적 판단이 언제나 이상적인 방향으로만 이뤄질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최소한의 일관성과 철학은 지켜져야 하며, 그 원칙을 넘어선 연대는 오히려 스스로의 신뢰 기반을 허물 수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의 본질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조정과 설득, 절제된 언어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반(反)이재명 전선의 중심에서 *“누구든 그를 막기 위해 손잡을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자산과 모순됩니다.
― 다시 중정의 길로 돌아오시길
정치는 국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지키면서도, 설득과 조율을 해내는 것,
순간적인 정치적 이익을 좇지 않고 긴 안목으로 정치를 하는 것.
품격 있는 리더로서 국민 모두의 신뢰를 받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낙연 전 대표가 걸어온 길의 본질이며, 지금 다시 회복해야 할 위치입니다.
― 다시 묻습니다.
지금의 선택은 당신의 철학과 일치합니까?
‘무엇을 위한 반대’인지 스스로 명확히 설명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이 결단이 진정 국민 모두를 위한 길입니까?
국민은 정치인의 일관된 신념과 절제된 판단에서 희망을 봅니다.
이낙연 전 대표께서 다시 한 번 중심을 잡고, 중정의 리더로서 품격과 균형을 보여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한마디 덧붙입니다.
동아일보 기자였던 당신을 정치인으로 발탁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신의 최근 정치 행보를 봤다면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정치적 스승'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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