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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5년 5월 26일) - 마음을 여는 은총, 진리를 증언하는 삶

J.J.(제이제이) 2025. 5. 26. 10:56

🌿 마음을 여는 은총, 진리를 증언하는 삶

오늘 매일미사는 바오로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리디아의 개방된 마음과, 진리의 영, 곧 성령께서 예수님을 증언하신다는 말씀을 통해 신앙의 본질이 '마음의 열림과 증언의 용기'에 있음을 묵상하게 합니다. 믿음은 성령의 일하심으로 시작되고, 삶은 그 증언으로 이어집니다.


📖 제1독서 요약

사도행전 16,11-15
바오로 일행은 트로아스에서 출발해 필리피에 이릅니다. 안식일에 성문 밖 강가에서 여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던 중, 자색 옷감 장수 리디아가 바오로의 말을 듣고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그녀의 마음을 열어 주셨고, 그녀는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습니다. 이어 리디아는 바오로 일행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진심으로 환대합니다. 이는 성령의 역사 속에서 한 사람의 회심이 어떻게 공동체적인 열매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 복음 요약

요한 15,26─16,4ㄱ
예수님은 성령, 곧 ‘진리의 영’이 오셔서 당신을 증언하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제자들 또한 처음부터 예수님과 함께 있었기에 증언의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명을 수행하는 길은 쉽지 않음을 경고하시며, 박해와 배척이 있을 것을 미리 알려주십니다. 그럼에도 이 말씀을 미리 하신 이유는 제자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기억하며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두 독서의 연관성

두 말씀은 모두 성령의 역할을 중심으로 연결됩니다. 제1독서에서는 성령께서 리디아의 마음을 여시고,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는 분으로 나타나고, 복음에서는 성령께서 진리를 증언하고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시는 분으로 등장합니다. 또한, 두 말씀 모두 신앙이 단지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변화와 증언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은총이고, 그 은총은 삶을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 오늘의 묵상

성령 강림 대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요 진리의 영이 오시리라 알려 주시면서 그때에는 성령과 더불어 제자들도 주님을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어서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6,1)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회당에서 쫓아내고, 또 죽이려 할 터인데 그때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증언의 삶을 살라는 것이지요. 며칠 전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15,5)라는 말씀을 들었기에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주님 말씀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오늘 독서에 바오로 사도가 두 번째 전도 여행에서 만난 리디아라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는 유럽 교회의 첫 번째 신자로서 마케도니아에서 첫째가는 도시인 필리피에서 자색 옷감 장사를 하는 부유한 상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마음을 열어 주신 그는, 바오로가 전하는 하느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습니다. 그러고서는 바오로 사도에게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사도 16,15) 하고 청합니다. 이렇게 필리피 교회는 바오로 사도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집니다. 바오로 사도는 선교 여정에서 다른 이의 도움을 철저히 거절하면서도 필리피 공동체의 도움만은 호의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의 진실한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확신인 동시에, 자신을 내주는 새로운 삶의 길로 굳건히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랑과 봉사의 길에 관대한 마음으로 흔쾌히 응답하는 봉사자들은 우리 교회와 세상에 모두 귀한 보물들입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 *출처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 오늘의 기도

주님, 제 마음을 리디아처럼 열어주소서.
당신의 말씀이 들어와 삶을 변화시키는 은총을 허락하시고,
진리의 영을 통해 오늘도 주님을 증언하는 용기를 주소서.
세상이 흔들릴 때에도 믿음을 기억하며
끝까지 주님과 함께 걷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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