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심에 응답하고, 세상에서 구별되어 살아가기
오늘 매일미사는 바오로와 티모테오가 하느님의 인도로 마케도니아 선교를 시작하게 된 여정을 담고 있으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상의 박해를 예고하시는 말씀을 전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과, 세상에 속하지 않은 이로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입니다.
📖 제1독서 요약
사도행전 16,1-10
바오로는 리스트라에서 신앙이 좋은 젊은이 티모테오를 만나 동행자로 삼습니다. 그는 유다인들을 배려해 티모테오에게 할례를 베풀고, 여러 지역을 다니며 예루살렘 사도들의 결정을 전합니다. 그 과정에서 교회들은 더욱 굳건해지고 신자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아시아 지역 선교를 막으시고, 환시를 통해 바오로에게 마케도니아로 건너가 복음을 전하라는 뜻을 보여주십니다. 바오로는 이 부르심을 하느님의 뜻으로 확신하고 새로운 선교 여정에 나섭니다.
📖 복음 요약
요한 15,18-2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것을 경고하십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고, 예수님께서 그들을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예수님을 박해했기에, 그분을 따르는 제자들 또한 같은 고난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받는 고난이며, 세상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에 생겨나는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 독서와 복음의 연관성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르심에 응답하는 용기’와 ‘세상에서 구별되어 살아가는 믿음’에 대해 함께 전합니다. 바오로와 티모테오가 성령의 인도를 받아 길을 틀고,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모습은, 세상이 미워해도 끝까지 진리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맞닿아 있습니다. 신앙의 길은 쉽지 않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겐 분명한 목적과 이끄심이 있습니다.
🙏 오늘의 묵상
사랑과 평화와 일치의 길을 걸어가면 인정과 칭찬, 사랑과 기쁨만을 맛볼 것 같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세상에 이미 죄와 악이 존재하고 또 약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은 때때로 자신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선한 이웃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처한 절박한 상황만을 보기에 그렇게 하겠지요.
사랑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의 길에서 십자가를 체험하셨습니다. 주인인 당신께서 그런 일을 당하셨다면 종들인 우리도 마찬가지라 하시며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요한 15,18) 하시고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15,20)이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에 앞서 빵과 포도주로 성체성사를 세우신 까닭을 다시 묵상해 봅니다.
성체성사의 빵은 밀로 만들어집니다. 밀밭을 지나가 본 적이 있습니까? 밀들은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솨솨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일어나는 고단함을 되풀이합니다. 이 밀이 빵이 되려면 먼저 그 낱알들이 잘게 부서져 가루가 되어야 합니다. 밀가루가 빵 반죽이 되려면 숙성하는 시간을 인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빵이 되기까지 마지막으로 뜨거운 오븐에 구워지는 시련을 거쳐야 합니다.
성체성사를 이루는 포도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진 가지치기에서 살아남은 가지들이, 태양과 바람을 견디며 포도나무에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들이 눌려 으깨어진 다음 오랜 숙성의 시간을 가져야 비로소 포도주가 됩니다. 성체성사의 위대한 사랑은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 *출처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 오늘의 기도
주님, 제 뜻보다 크신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용기와 순명을 제게 허락하소서.
세상의 시선이 아닌, 당신의 시선을 따라 살아가며
박해 속에서도 기쁘게 복음을 증언하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오늘도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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