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안에 머무는 삶, 참된 열매를 맺다
오늘 매일미사는 신앙 안에서의 연합과 진리,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물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에 대해 묵상합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논쟁을 통해 교회 공동체의 길을 모색하는 사도행전과, 예수님의 '참포도나무' 비유가 만나는 오늘 말씀은 우리가 어디에 뿌리내리고 살아야 할지를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 제1독서 요약
사도행전 15,1-6
유다에서 온 몇몇 이들이 "할례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신자들 사이에 논쟁이 발생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예루살렘으로 가서 사도들과 원로들과 논의하기로 결정합니다. 가는 길에 페니키아와 사마리아를 지나며 하느님께 돌아선 이방인들의 소식을 전하고 큰 기쁨을 나눕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그들은 교회의 환대를 받고, 하느님의 사명을 어떻게 수행했는지를 보고합니다. 그러나 바리사이 출신 신자들은 이방인들에게도 할례와 율법 준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쟁은 계속됩니다.
📖 복음 요약
요한 15,1-8
예수님은 자신을 "참포도나무", 제자들을 "가지"에 비유하시며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듯,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농부로서, 열매 없는 가지는 잘라내시고, 열매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위해 손질하십니다. 주님 안에 머물며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무엇이든 청할 수 있고, 그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십니다.
🔗 독서와 복음의 연관성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된 신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뿌리내려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율법과 전통을 넘어서는 '믿음으로 인한 구원'의 문제를 다루며, 요한 복음에서는 오직 예수님 안에 머무는 삶이 열매를 맺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신앙의 본질은 외적 규율보다도, 예수님과의 내적 일치에 있습니다. 교회가 분쟁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그 중심이 ‘주님 안에 머무름’이라는 점에서 두 말씀은 깊은 통찰을 나눕니다.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 하느님의 관계,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관계를 포도나무에 비유하십니다. 먼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참포도나무’요 아버지를 ‘농부’로 소개하십니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맺는 관계를 ‘포도나무와 가지’에 빗대어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제자들인 우리도 포도나무이신 당신 안에 머물며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입니다.
사제 서품 전 8일 피정 중에 포도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 볼품없는 나무였습니다. 거무튀튀하고 윤기가 없어 죽은 나무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말라비틀어져 보여도 가지가 그 나무 몸통에 붙어 있지 않으면 싱싱한 줄기와 이파리를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열매 맺을 도리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다소 과장된 표현입니다. 주님께 의지하지 않고도 주님께 기도하지 않고도 주님 은총의 선물을 받지 않은 것 같아도 우리는 제법 많은 것을 그럭저럭 잘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열매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쁨과 평화가 가득한, 신명 나고 보람찬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열매입니다.
주님 없이 적당히 열매 맺고 살다가 자신이 거둔 그 모든 것이 그저 쭉정이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생각해 봅시다.
(김동희 모세 신부)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 안에 머물며 진리 안에 살기를 원합니다.
내 생각과 고집이 앞서기보다, 당신의 말씀에 뿌리내리는 삶을 살게 하소서.
혼란과 논쟁 속에서도 평화를 이루며
열매 맺는 가지가 되어, 아버지께 영광 드리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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