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야기와
마음 속 꽃이 함께 피는 공간

🌿 마음의 서재(지성 · 영성)/🛐 오늘의 미사

오늘의 미사 묵상(2025년 5월 23일) - 사랑의 계명과 공동체의 기쁨

J.J.(제이제이) 2025. 5. 23. 15:12

🌿 사랑의 계명과 공동체의 기쁨

오늘 매일미사는 예수님의 핵심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과, 초대교회가 공동체 안의 혼란을 사랑과 배려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은 신앙의 본질이며, 공동체의 기쁨은 바로 그 사랑 안에서 비롯됩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신앙의 참된 ‘짐’이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 제1독서 요약

사도행전 15,22-31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을 따라, 사도들과 원로들은 안티오키아의 신자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냅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와 함께 유다와 실라스가 파견되며, 그들이 전하는 편지는 공동체 안에 큰 기쁨을 줍니다. 편지는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하였다"고 밝히며, 우상에게 바친 제물, 피, 목 졸라 죽인 고기, 불륜을 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는 복잡한 율법이 아닌, 사랑과 배려에 기반한 공동체 질서의 회복을 보여줍니다.


📖 복음 요약

요한 15,12-1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신 방식 그대로이며,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사랑이 그 완성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종’이 아닌 ‘친구’로 부르시며, 하느님의 뜻을 함께 나누는 관계로 초대하십니다. 또한 제자들을 뽑은 분은 예수님 자신이며, 그들이 맺는 열매가 길이 남아 아버지께 영광이 되도록 하십니다. 사랑은 선택이 아닌 사명입니다.


🔗 독서와 복음의 연관성

독서에서는 공동체 내 분열을 해결하며 ‘불필요한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사랑의 결정을 내리고,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재확인하십니다. 공통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신앙의 핵심은 복잡한 규율이 아니라, 서로를 위한 사랑입니다. 율법이 아닌 사랑이 공동체를 세우며, 참된 신앙은 기쁨을 가져옵니다.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시고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십니다. 이 계명이 주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먼저,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무르시듯 제자들도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라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15,11).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 주님 사랑을 배우고 맛 들이면서 기쁨으로 충만해지기를 바라십니다. 이어서 그리스도인의 가장 위대한 사명, 새 계명을 주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5,12).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인간에게 사랑이 계시되지 않을 때, 인간이 사랑을 만나지 못할 때, 사랑을 체험하고 자기 것으로 삼지 못할 때, …… 인간은 자기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남게 되며 그의 생은 무의미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인간의 구원자」 10항 전반부 내용입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라는 어제 복음 말씀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가정과 우정 안에서, 연인 또는 부부 사랑 안에서, 공동체의 친교 안에서, 사랑의 연대와 봉사 안에서, 미사와 기도와 묵상 안에서, 저마다의 길에서 사랑을 만나지 못하면 우리 인생은 무의미와 권태, 곤경의 나락에 떨어집니다.
회칙은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인간 내면에 이 깊은 진전이 이루어진다면 그 결실로 인간은 하느님을 흠숭할 수 있을뿐더러 자기 자신에 관해서도 깊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 사실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그 깊은 경탄을 일컬어 복음, 곧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 기쁨이 충만한 이들이 참되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


🙏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오늘 누군가의 삶을 더 가볍게 해주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사랑이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되게 하시고,
복잡한 율법보다 더 깊은 당신의 마음을 따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친구로 살아가며, 기쁨을 열매처럼 맺는 삶이 되게 하소서. 아멘.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