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안에 머무는 자유, 참된 기쁨으로 나아가다
오늘 매일미사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삶과, 신앙 안에서 자유를 허락하신 하느님의 뜻에 대한 묵상을 담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중요한 분기점인 '예루살렘 회의'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충만한 기쁨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신앙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믿음은 짐이 아니라 자유이며, 사랑은 계명의 완성입니다.
📖 제1독서 요약
사도행전 15,7-21
예루살렘 회의에서 베드로는 “우리는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강조하며, 이방인 신자들에게 모세 율법의 짐을 지우지 말자고 주장합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이방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하느님의 이적들을 증언하고, 야고보는 예언서 말씀을 인용하여 하느님의 뜻이 이방인들도 포함하는 것임을 확인합니다. 결국 그들은 이방 신자들에게 율법 전반을 요구하지 않고, 우상에게 바친 음식, 피, 목 졸라 죽인 고기, 불륜만을 피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결정은 신앙의 본질을 믿음과 은총으로 돌려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 복음 요약
요한 15,9-11
예수님은 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제자들에게 주셨으며, 그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처럼 계명을 지킴으로써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님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고, 그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라 하십니다. 사랑과 계명, 그리고 기쁨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신앙생활의 중심축을 보여줍니다.
🔗 독서와 복음의 연관성
독서에서는 초대교회가 겪은 율법의 무게와 자유 사이의 갈등이,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주시는 사랑과 기쁨으로 이어집니다. 베드로와 야고보는 '신앙의 본질은 율법이 아니라 은총'임을 강조하며, 예수님은 '그 사랑 안에 머물러라'고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사랑은 구속이 아니라 기쁨이며, 계명을 지키는 것도 강요가 아니라 사랑 안에 머무는 길임을 두 말씀은 함께 보여줍니다.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하고 말씀하십니다. 곧 ‘나에게 사랑받아라, 내 사랑을 받아들여라, 나에게서 사랑을 배우라.’라는 말씀으로, 나뭇가지가 나무에서 빨아 올려야 할 수액이 바로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으로 우리는 주님 안에 머무른다는 말의 뜻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 머물고, 누군가를 받아들이며, 나아가 배움으로써 자신의 깊이와 넓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 전에 우리는 뛰쳐나가고 싶어 합니다. 제 능력과 자기의 옳음을 어서 빨리 세상에 입증해 보이고 싶은 것이지요. 신학교에서, 그리고 여러 차례의 피정에서 제가 받은 최고의 유혹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묵상하며 무엇인가 조금 배우고 알게 되면 곧바로 그것을 가르치거나 강론으로 전하려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저는 쉼 없이 설레하며 우쭐거렸습니다. 피정에서 큰 체험이나 깨달음이 있으면 그 뒤의 피정 시간을 망치기 일쑤였습니다. 당장 뛰쳐나가 저에게 주어진 깨달음과 은총이 얼마나 큰지, 그와 더불어 그런 은총을 받은 저의 대단함을 은근히 떠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기도하고 묵상하며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기가 쉬운가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 사랑 안에 충분히 머무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 사랑의 겉절이가 아니라 김장김치가 되어야 합니다. 산뜻하고 풋풋한 겉절이도 좋지만 김장김치의 깊은 맛은 따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 *출처 : 한국천주교주교회
🙏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무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율법보다 크신 은총을 깨닫고,
계명을 짐이 아닌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제게 허락하소서.
오늘도 주님 안에서 자유롭고 충만한 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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