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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

J.J.(제이제이) 2025. 4. 21. 20:21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

– 가슴으로 기억된 방문, 영원한 연대의 메시지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단순한 방문을 넘어선 감동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은 전 세계를 깊은 슬픔에 빠뜨렸습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순히 가톨릭 신자의 슬픔을 넘어서, 많은 이들이 그와 나눈 특별한 인연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2014년 방한은 한국 사회 전반에 커다란 울림을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 25년 만의 교황 방한, 단독으로 선택한 ‘대한민국’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4일,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124위 순교자 시복식 주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이뤄진 교황의 방한이었고, 무엇보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만을 단독 방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그는 도착 직후부터 검소한 삶과 낮은 자세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 방탄 리무진 대신 한국산 소형차 ‘쏘울(Soul)’ 이용
  • 호화 숙소가 아닌, 서울대교구청 숙소에서 머물렀습니다
  • 통역 없이 한국어 미사 진행, 한국에 대한 진심을 드러냄

이런 행보는 교황이 단순히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기 위한 순례’로 한국을 찾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였습니다.


🎗️ 방한 첫 일정은 약자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그 자체가 치유였습니다.
그는 공식 일정보다 먼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유가족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아이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공식 일정을 수행했습니다.
그 상징적 행위 하나가 한국 사회에 전한 위로는 그 어떤 정치적 언어보다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또한 새터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소외 계층과의 연대와 만남 역시 모든 일정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습니다.


⛪ 순교자 시복 미사,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조명하다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 신자와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러분의 순교자 정신이 평화를 이루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은 한국 교회가 국내 자생적으로 태어난 독특한 역사를 지녔음을 상징합니다.
그 역사를 존중하고, 교황 스스로도 순교자 정신을 통한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연대의 외침

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 청와대 공식 연설에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의 결실입니다.”라고 언급
  •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마지막 미사에서는 남북한이 진정한 대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길 기도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평화 메시지가 아니라, 정의가 없는 평화는 허상임을 분명히 하며, 한국 사회에도 정의로운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간접적 메시지를 남긴 셈입니다.


👨‍👩‍👧‍👦 청년, 여성, 평신도와의 진심 어린 소통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통해 그는 수많은 청년들과 만났고, 그 자리에서 희망, 용기,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수도자, 성직자, 여성 평신도, 이민자들과 따로 만나며 가톨릭의 보수적 이미지를 넘어서는 포용과 존중의 태도를 실천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 사회에 종교 지도자로서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남긴 진정한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그저 외교적 행사도, 종교 행사에 국한된 일정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국 사회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 소박한 삶의 힘
  •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울 수 있는 리더십
  • 평화와 화해는 정의 위에 세워져야 함
  • 젊은 세대와의 대화, 연대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한국은 고통의 민족이지만, 희망의 민족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서로를 지지하고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복음을 남겼습니다.


🙏 마무리하며 –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인의 가슴에 남다

그의 선종 소식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종교 지도자의 죽음’이 아니라,
한 명의 진실한 연대자, 따뜻한 친구를 잃은 것 같은 깊은 상실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방한은 한국 사회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심어준 시간이었습니다.
그 진심 어린 발걸음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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