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종, 그리고 향유를 바친 여인 | 이사야 42,1-7 & 요한 12,1-11 묵상
성주간 월요일, 우리는 조용한 종의 모습과 사랑으로 가득한 여인을 만납니다. 고난을 앞둔 예수님의 마음을 함께 묵상해 보세요.
제1독서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복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제1독서: 이사야서 42,1-7
“그는 외치지도 않고,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으리라”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주님의 종’에 대한 첫 번째 노래를 전합니다.
이 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상처받은 이들을 꺾지 않으며,
지치지 않고 공정을 세우기 위해 세상에 파견된 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종을 통해 세상에 의로움과 빛, 그리고 해방을 가져오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는 단지 지도자나 왕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 계약, 민족의 빛이 됩니다.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을 풀어 주기 위함이다.” (이사야 42,7)
📖 복음: 요한복음 12,1-11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 죽은 라자로가 살아난 마을 베타니아에 도착하십니다.
그곳에서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향유의 향기가 온 집안을 채우는 가운데, 유다는 그 행동을 비난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행동을 지지하며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행위로 해석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요한 12,8)
이 사건은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예수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통찰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 독서와 복음의 연결성
이사야의 ‘주님의 종’과 요한복음 속 예수님의 모습은 완전히 닮아 있습니다.
- 이사야서의 종은 소리 없이,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는 존재입니다.
→ 예수님은 아무 말 없이 사랑을 받으시고, 그 사랑을 향해 비난 대신 수용의 말을 하십니다. - 종은 세상을 공정과 빛으로 이끄는 존재입니다.
→ 마리아의 행동을 통해,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한 자신의 길을 더 분명히 드러내십니다. - 이사야의 종은 눈먼 자를 보게 하고 감옥에서 자유를 주며,
→ 예수님은 죽은 라자로를 살리셨고, 사람들을 새로운 믿음의 길로 이끄십니다.
오늘의 말씀은 모두 조용하지만 확실한 구원, 사랑으로 행하는 진정한 예배를 강조합니다.
🕯 묵상: 나는 지금 누구처럼 살고 있는가?
- 나는 마리아처럼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있는가?
때로는 오해받을지라도, 주님 앞에 내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가 있는가? - 나는 유다처럼 겉으로는 정의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 예수님처럼 누군가의 사랑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상처받은 이를 판단하지 않고 품어주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 ‘주님의 종’처럼, 나도 세상의 공정과 평화를 위해 조용히 행동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 기도
주님,
저희가 오늘 마리아의 향유처럼
사랑을 아낌없이 드릴 줄 아는 이가 되게 하소서.
상처받은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자의 고통 앞에 침묵하지 않는
‘주님의 종’과 같은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당신의 뜻 앞에 순종하며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빛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아멘.
🎵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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