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들의 빛으로, 그러나 배신과 흔들림 속에서 | 이사야 49,1-6 & 요한 13,21-38 묵상
성주간 화요일, 주님의 종은 땅끝까지 구원을 전하고자 하지만,
제자들 사이에서는 배신과 부정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요?
제1독서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주님의 종’의 둘째 노래).>복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제1독서: 이사야서 49,1-6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사야서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종’ 두 번째 노래는,
하느님께서 선택한 종이 어떤 사명을 받았는지를 알려줍니다.
이 종은 모태에서부터 부르심을 받은 이이며,
그 입은 날카로운 칼 같고, 그 존재는 민족들을 향한 하느님의 구원의 도구입니다.
그러나 종은 이렇게 토로합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이사야 49,4)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를 위로하시며 더 큰 사명을 맡기십니다.
이스라엘을 다시 일으키는 것뿐 아니라,
땅끝까지 구원을 전하는 ‘민족들의 빛’으로 세우십니다.
📖 복음: 요한복음 13,21-33.36-38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 중 한 명이 자신을 팔아넘길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그 배신자는 바로 유다 이스카리옷.
예수님은 그에게 빵을 건네며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요한 13,27)
그리고 유다는 어둠 속으로 나갑니다.
“때는 밤이었다.” (요한 13,30)
이 짧은 구절은 어둠과 배신, 그리고 십자가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베드로의 충성 맹세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요한 13,38)
그분은 제자들의 약함과 한계를 이미 알고 계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과 용서로 품으십니다.
🔗 독서와 복음의 연결고리
이사야서 요한복음
주님의 종은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부름받음 | 예수님은 배신과 부정 속에서도 구원을 준비하심 |
종은 지치고 허망함을 느끼지만, 하느님은 더 큰 사명을 맡기심 | 예수님은 제자들의 실망스러운 모습 속에서도 그들을 포기하지 않음 |
“땅끝까지 구원이 다다르도록…” | “지금은 따라올 수 없지만,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
오늘의 두 본문은 모두 사명과 인간의 약함, 그리고 하느님의 인내와 구원 계획을 보여줍니다.
🕯 묵상: 나도 흔들리는 제자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도 유다처럼, 베드로처럼 흔들릴 수 있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 나는 예수님을 진심으로 따르고자 하지만, 때로는 두려움에 타협하고 있지는 않나요?
- 내가 고백한 믿음이, 실제 삶에서는 잠잠해지고 있지는 않나요?
-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 앞에서 “쓸데없이 고생만 했다”는 낙심에 빠져 있지는 않나요?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사야 49,6)
🙏 기도
주님,
제가 유다처럼 당신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베드로처럼 두려움 앞에 믿음을 부정하지 않게 하소서.
때론 허무하고 지쳐 있는 제 안에
당신의 빛을 다시 밝혀 주시고,
당신께서 맡기신 사명에 끝까지 충실한 종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길을 따를 수 있는 용기와
그 사랑을 끝까지 기억할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아멘.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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