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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 성금요일 - 다 이루어졌다: 주님의 수난과 우리의 구원

J.J.(제이제이) 2025. 4. 18. 09:20

 

다 이루어졌다: 주님의 수난과 우리의 구원

| 이사야 52,13-53,12 · 히브리서 4,14-5,9 · 요한 18,1-19,42

“다 이루어졌다.”
오늘은 그 한 마디가 우주를 뒤흔든 날,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된 날입니다.


📖 제1독서: 이사야서 52,13―53,12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이사야의 ‘주님의 종’ 넷째 노래
예수님의 고난을 예언한 구약의 절정입니다.

  • 그는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진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조롱당합니다.
  • 그러나 그 고통은 자신이 아닌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그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순순히 침묵하며 희생당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와 죽음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의롭게 되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 제2독서: 히브리서 4,14-16; 5,7-9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우리의 대사제로 소개합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면서도,
우리가 겪는 연약함과 고통을 그대로 겪으신 분입니다.

“죄는 없으셨지만, 유혹을 받으셨고,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다.”

그분은 고난 속에서 순종을 배우셨고,
그 순종을 통해 완전한 구원의 문을 여셨습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자비와 은총의 어좌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복음: 요한복음 18,1―19,42

“그분께서 숨을 거두셨다.”

요한 복음은 예수님의 체포부터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과 장례까지
수난 전 과정을 생생하고도 침착하게 전합니다.

  • 예수님은 스스로 “나다” 하시며
    죽음을 피하지 않으십니다.
  • 베드로의 부인, 빌라도의 재판,
    민중의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외침,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의 마지막 말…

“다 이루어졌다.”

그 말씀은 단지 생명의 끝이 아니라
구원의 완성,
약속된 사랑의 성취,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최종 선언입니다.


🔗 세 말씀의 연결고리

이사야서 히브리서 요한복음

고통받는 주님의 종, 죄인을 위한 희생 고난 속에서 순종한 아들, 구원의 사제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이신 예수님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 “순종을 배우시고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 “다 이루어졌다”
희생의 길을 통해 하느님의 뜻 실현 예수님을 통해 은총의 어좌에 나아감 십자가에서 말씀과 예언이 완성됨

이 세 말씀은 예수님의 수난이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중심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 묵상 | 나는 오늘, 십자가 아래 어디에 서 있는가?

  • 나는 베드로처럼 두려워하며 부인하는가?
  • 나는 빌라도처럼 진리를 알면서도 외면하는가?
  • 나는 군중처럼 소리치며 예수님을 밀어내는가?

혹은...

  • 나는 마리아처럼, 요한처럼, 그 곁에 남아 서 있는가?

오늘 우리는 십자가 앞에 다시 서 있습니다.
무릎 꿇고, 침묵하고, 바라보며,
그 사랑을 다시 품어야 할 시간입니다.


🙏 기도

주님,

당신의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가 용서받았고,
당신의 고통으로
우리가 새롭게 살아났음을 믿습니다.

저희가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고,
그 아래에 머무르게 하소서.

“다 이루어졌다” 하신
그 음성 앞에
저희의 무릎과 마음을 꿇게 하소서.

이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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