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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한국사 #77 : 고려시대 ‘팔관회’의 이면과 이교도 논란

비하인드 한국사 #77고려시대 ‘팔관회’의 이면과 이교도 논란1. 팔관회란 무엇인가팔관회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국가 의례이자 불교 행사로, 국왕부터 백성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전국적인 대행사였다. 태조 왕건은 훈요십조에서 팔관회를 연등회와 함께 가장 중시할 국가 행사로 꼽았고, 실제로 고려 전 시기 내내 공동체 의식 결집과 국가 정체성 유지의 핵심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팔관회는 불교의 팔관재계(여덟 가지 계율을 지키는 신앙)와 우리 민족 고유의 산천신앙, 토속신앙이 융합된 행사였다.2. 불교와 토속신앙의 융합, 그리고 이교 논란팔관회는 불교적 계율과 의식에 기반을 두었지만, 행사 내용에는 천령(하늘의 신), 오악(다섯 명산), 대천(큰 강), 용신(용의 신) 등 토속신에게 제사 지내는 의례가 포함됐다.이 ..

비하인드 한국사 #76 : 원 간섭기, 원나라 공주와 고려 왕실의 갈등

비하인드 한국사 #76원 간섭기, 원나라 공주와 고려 왕실의 갈등1. 원 간섭기의 시작과 혼인 정책원 간섭기는 1259년 고려가 원나라에 항복한 뒤부터 1356년 공민왕의 반원운동 성공까지 약 100년간 지속된 시기입니다. 이 기간 동안 고려는 원의 강력한 정치적·군사적 간섭을 받았고, 대표적으로 고려 왕실과 원 황실의 혼인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고려 국왕들은 원 황실의 공주(제국대장공주 등)와 혼인해야 했으며, 이는 원이 고려를 제후국으로 격하하고 왕실을 통제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었습니다. 이로써 고려 왕실 내부에 원 출신 왕비와 그 측근 세력이 등장해 정치적 긴장과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2. 공주 세력과 고려 왕실의 권력 다툼원나라 공주는 고려 왕비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공주와 함께..

비하인드 한국사 #75 : 고려시대 ‘기생’의 사회적 역할

비하인드 한국사 #75고려시대 ‘기생’의 사회적 역할1. 기생의 기원과 신분고려시대 기생은 국가와 관청에 소속된 여성 예인(藝人)으로, 춤과 노래, 악기 등 다양한 예술을 전문적으로 익혀 궁중 연회, 외교 사절 접대, 국가 행사 등에서 여악(女樂)을 담당했습니다.이들은 주로 관노비 신분이었으며, 관청에 등록된 ‘기적(妓籍)’에 오르면 천민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교방(敎坊)이라는 공식 교육기관에서 예능을 체계적으로 익혔고, 지방 관청에도 소속 기생이 존재해 전국적으로 활동했습니다.2. 예술가이자 공공의 봉사자기생은 단순한 유흥 제공자에 그치지 않고,궁중과 관청의 공식 연회, 외국 사신 접대, 팔관회·연등회 등 국가적 의식에 참여하며당대 최고의 예술가로서 사회적 위상을 누렸습니다.기예가 뛰어난 기생은..

비하인드 한국사 #74 : 공민왕과 신돈의 파격적 개혁과 반발

비하인드 한국사 #74공민왕과 신돈의 파격적 개혁과 반발1. 원 간섭기 극복과 개혁의 시작14세기 중반, 공민왕은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 고려의 자주성을 회복하고자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했습니다.대표적으로 정동행성 폐지, 쌍성총관부 공격을 통한 영토 회복, 몽골식 관제와 풍습의 철폐, 친원파 숙청, 정방(인사권 기구) 폐지 등 왕권 강화 조치가 이어졌습니다.이러한 개혁은 신진 사대부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기존 권문세족의 기득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2. 신돈 등용과 전민변정도감의 설치공민왕은 기존 권문세족의 반발과 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승려 출신 신돈을 파격적으로 등용했습니다.신돈에게 토지와 신분 문제 해결을 일임하며, 1366년 전민변정도감(田民辨正都監)을 설치했습니다.이 관청은 ..

비하인드 한국사 #73 : 고려시대 ‘노비 문서’ 위조 사건

비하인드 한국사 #73고려시대 ‘노비 문서’ 위조 사건1. 노비 신분과 문서의 중요성고려시대 노비는 사회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계층이었습니다. 노비의 신분은 법적으로 엄격히 규정되었고, 소유권과 상속, 매매, 속량(신분 해방) 등 모든 권리와 의무는 ‘노비 문서’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이 문서는 노비의 이름, 나이, 출신, 소유주, 거래 내역 등이 상세히 기록된 일종의 신분증이자 재산권 증서였습니다.특히 노비가 주인 없이 국고로 귀속되거나, 매매·상속·소송 등에서 신분을 입증해야 할 때 문서의 진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2. 전란과 혼란, 문서 소실의 비극고려 말기 홍건적의 침입(1361년) 등 전란으로 인해 개경의 관청에서 보관하던 노비 문서가 대거 소실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이로 인해 누..

비하인드 한국사 #72 : 무신정변 후 귀족들의 망명 생활

비하인드 한국사 #72무신정변 후 귀족들의 망명 생활1. 무신정변의 충격과 귀족 사회의 몰락1170년 정중부, 이의방 등 무신 세력이 일으킨 무신정변은 고려의 정치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기존의 문신 중심 문벌귀족 사회는 급격히 해체되었고, 오랜 세월 왕실과 혼인하며 국가 요직을 독점하던 귀족들은 하루아침에 권력과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정변 직후 수많은 귀족과 문신들은 살해되거나 유배, 파면, 재산 몰수 등 가혹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무신 정권의 감시와 멸시 속에 정치적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2. 망명과 은둔, 귀족들의 선택정변을 피해 목숨을 부지한 귀족들은 여러 방식으로 망명 생활을 이어갔습니다.지방 은둔과 향촌 귀족화일부는 고향이나 지방 영지로 내려가 조용히..

비하인드 한국사 #71 :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실제 의도와 실패 원인

비하인드 한국사 #71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실제 의도와 실패 원인1.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무엇을 꿈꿨나1135년, 고려 인종 대에 승려 묘청과 정지상, 백수한 등 서경(평양) 세력이 주도한 서경 천도 운동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었습니다.묘청은 개경 중심의 보수적 문벌귀족 체제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문화 질서와 국가 정체성의 전환을 꿈꿨습니다.천도 운동의 표면적 목표수도를 개경(개성)에서 서경(평양)으로 옮겨 고려의 국운을 새롭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서경은 고구려의 옛 수도이자 민족적 상징의 공간으로, 북진정책의 계승과 민족적 자존심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풍수와 도참, 그리고 자주적 국가론묘청은 “개경의 지덕이 쇠약해져 고려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풍수지리설과 도참사상(지덕쇠왕설)을 내..

비하인드 한국사 #70 ; 고려 개경의 야시장과 상업 발달

비하인드 한국사 #70고려 개경의 야시장과 상업 발달1. 고려 수도 개경, 상업 도시로 태어나다고려의 수도 개경(오늘날의 개성)은 919년 태조 왕건이 천도한 이래 400여 년간 정치·경제·문물의 중심지였습니다. 개경은 예성강과 임진강, 한강 등 주요 수로와 가까워 수운이 발달했고, 이미 궁예 시기부터 기반 시설이 갖춰진 도시였습니다. 이러한 입지 덕분에 개경은 자연스럽게 상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2. 시전과 시장, 그리고 야시장의 탄생개경에는 일찍이 상설 시장인 시전(市廛)이 설치되었습니다. 광화문에서 십자가(十字街)에 이르는 대로변에는 1,000여 칸이 넘는 시전 행랑이 들어섰고, 고려 말에는 그 규모가 1,200칸 이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시전은 쌀, 소금, 비단, 각종 생필품부터 외국산 사..

매일미사 오늘 묵상(2025년 5월 31일) - 하느님이 함께하실 때, 두려움 대신 기쁨으로

하느님이 함께하실 때, 두려움 대신 기쁨으로오늘의 매일미사 말씀은 하느님께서 우리 한가운데에 계시며, 우리를 기쁨과 축복으로 이끄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스바니야 예언서는 하느님의 임재와 사랑을, 루카 복음은 마리아의 방문과 찬가를 통해 하느님의 약속이 실현되는 기쁨을 노래합니다. 두 말씀은 두려움 대신 기쁨과 감사로 하루를 살아가라고 초대합니다.1독서 요약스바니야 예언서 3,14-18에서 하느님은 시온과 이스라엘에게 환성을 올리고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판결을 거두시고 원수들을 쫓아내셨으며, 이스라엘 임금이신 주님께서 한가운데에 계시니 더 이상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사랑으로 새롭게 하시고, 그들로 인해 기뻐하시며 환성을 올리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불행을 ..

그림산책 #57 : 알프레드 드레퓌스, 《경주마와 기수》

그림산책 #57알프레드 드레퓌스, 《경주마와 기수》(1840년대~1850년대 추정)Alfred de Dreux, Racehorse and His Jockey 🖼 작품 정보 작품명: 경주마와 기수 (Racehorse and His Jockey)작가: 알프레드 드레퓌스 (Alfred de Dreux)기법: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크기: 25 × 32 cm소장처: 마뇽 미술관 (Musée Magnin) 🐎 경주를 준비하는 조용한 순간이 작은 유화 속에서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경주의 긴장이 아니라, 시작 전의 고요한 순간을 그려냅니다.말은 가볍게 한쪽 발을 들고 리듬을 조율하며, 기수는 단정한 자세로 고삐를 조심스레 당기고 있습니다.배경은 흐릿한 풍경으로 처리되어 있고, 시선은 자연스레 붉..

카테고리 없음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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