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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산책 #59 : 신윤복, 《연소답청》(18세기)

그림산책 #59신윤복, 《연소답청》(18세기) 🖼 작품 정보작품명: 연소답청 (燕巢踏靑)작가: 신윤복 (申潤福)제작연대: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기법: 종이에 채색크기: 28.2 × 35.3 cm소장처: 간송미술관 🌸 봄날, 소풍을 떠난 사람들 《연소답청》은 봄날 들판을 거닐며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답청(踏靑)’은 문자 그대로 푸른 풀밭을 밟으며 즐기는 봄 소풍을 뜻합니다.그림 중앙에는 말을 탄 여인들이 등장하고, 옆으로는 그들을 호위하거나 함께 걷는 남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기녀로 해석되는 여성들의 옷차림은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럽고, 그 표정과 자세에는 생기와 유희의 정서가 녹아 있습니다.푸른 치마와 노란 저고리, 그리고 흐드러지게 핀 산꽃들이 그림 속 봄의 생동감을 ..

음악이 머문 곳 #55 : 편안한 식사를 위한 클래식 – 조용한 식탁을 위한 11곡

음악이 머문 곳 #55편안한 식사를 위한 클래식 – 조용한 식탁을 위한 11곡 좋은 식사는 맛있는 음식뿐 아니라편안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으로 완성됩니다.이번 #55화에서는식사의 리듬과 조화를 해치지 않으면서도잔잔한 아름다움과 여유를 전해주는 클래식 곡 11곡을 엄선했습니다.대부분 퍼블릭 도메인 또는 CC 라이선스 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조용한 오후, 대화를 나누는 저녁에 곁들이기 좋은 선율들입니다.🎶 수록곡 & 감상 포인트 1️⃣ Mozart –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467: II. Andante부드러운 흐름, 모차르트의 고요한 시적 순간유영하듯 펼쳐지는 피아노 선율이 식사의 리듬과 잘 어울림2️⃣ Chopin – Prelude Op.28 No.15 “R..

매일미사 오늘 묵상(2025년 6월 1일) - 예수님의 승천, 하늘의 희망과 땅의 사명

예수님의 승천, 하늘의 희망과 땅의 사명오늘은 예수님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며 우리에게 남긴 약속과 사명, 그리고 하늘의 희망을 묵상합니다. 승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줍니다.1독서 요약사도행전 1,1-11에서 예수님은 부활 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며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땅끝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후,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천사들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2..

음악이 머문 곳 #54 : 활기를 주는 클래식 – 생동하는 10곡의 에너지

음악이 머문 곳 #54활기를 주는 클래식 – 생동하는 10곡의 에너지몸과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 날,음악이 에너지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이번 #54에서는선율만으로도 기분을 환기시키는활력 가득한 클래식 10곡을 선별해 소개합니다.아침의 시작, 작업 전 집중,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감상하기 좋습니다.🎶 수록곡 & 감상 포인트 1️⃣ Vivaldi – The Four Seasons: Spring, RV 269 (00:00)새싹이 피어나듯 밝고 경쾌한 바이올린봄의 기운과 생명력을 음악으로 번역한 대표곡2️⃣ Smetana – The Moldau (Vltava) (10:50)체코의 강을 따라 흐르는 음악적 여행잔잔하게 시작해 점차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곡 구성자연과 민족적 자부심이 어우러진 활력의 서사3️⃣ M..

그림산책 #58 : 김홍도, 《편자박기》 (18세기 후반)

그림산책 #58김홍도, 《편자박기》 (18세기 후반) 🖼 작품 정보작품명: 편자박기작가: 김홍도 (金弘道, 단원)제작연대: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기법: 종이에 담채 (淡彩)소장처: 국립중앙박물관 등 (다수 전승본 존재) 🐎 일상의 노동, 예술이 되다김홍도의 《편자박기》는 말을 고정시키고 편자(말발굽에 붙이는 쇠)를 박는 장면을 그린 풍속화입니다.서민의 노동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조선 후기 민중 삶의 한 단면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바닥에 옆으로 누운 말, 온 힘을 다해 망치질을 하는 장인들, 그 모든 모습이 사실적이면서도 정감 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단순한 장면이지만, 장인의 땀과 짐승의 고통, 작업의 집중력이 응축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 작가 소개: 김홍도 (174..

비하인드 한국사 #80 : 고려 말 ‘홍건적’ 침입의 실제 피해

비하인드 한국사 #80고려 말 ‘홍건적’ 침입의 실제 피해 1.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침입과 전개 홍건적은 원나라 말기 중국에서 일어난 한족 농민 반란군으로, 1359년과 1361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고려를 침입했습니다.1차 침입(1359년): 약 4만 명의 홍건적이 압록강을 넘어 의주, 정주, 인주 등 서북 지역을 점령하고, 철주와 서경(평양)까지 함락시켰습니다. 고려는 안우 장군 등 지휘관의 분전으로 서경을 탈환하고, 홍건적을 압록강 이북으로 몰아냈습니다.2차 침입(1361년): 10만~20만 명에 달하는 대군이 삭주, 안주, 무주 등 내륙을 거쳐 개경(개성)까지 진격, 마침내 수도가 함락되었습니다. 공민왕은 남쪽으로 피난했고, 개경은 수개월간 홍건적의 점령과 약탈을 겪었습니다. 2. 인명..

비하인드 한국사 #79 : 왕건의 후궁 정책과 왕위 계승 다툼

비하인드 한국사 #79왕건의 후궁 정책과 왕위 계승 다툼1. 왕건의 혼인 정책과 후궁 제도고려 태조 왕건은 후삼국 통일과 왕조의 안정을 위해 전국 각지의 유력 호족들과 적극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었습니다.정식 왕후 6명과 23명의 후궁, 총 29명의 부인을 두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각 지역 호족의 딸이었습니다.이 혼인 정책은 단순한 사적 관계가 아니라,호족 세력을 자신의 인척으로 편입해 반란을 방지하고호족들의 협조와 충성을 유도하는 정치적 연합의 수단이었습니다.왕건은 혼인 관계를 맺은 호족들에게 벼슬과 토지, 성씨를 하사하며 그 지위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2. 후궁 정책의 구조와 특징왕건의 부인 중 6명은 정식 왕후로, 왕후의 소생만이 공식적으로 왕위 계승권을 가졌습니다.나머지 23명의 후궁(부인)도 각기..

비하인드 한국사 #78 : 고려의 ‘청자’ 제작 비법 유출 사건

비하인드 한국사 #78고려의 ‘청자’ 제작 비법 유출 사건1. 청자, 고려의 자부심이 되다고려청자는 12~13세기 동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도자기로 꼽혔다. 비취색(비색)의 맑고 은은한 색감, 상감 기법 등 독창적인 기술과 예술성은 중국 송나라조차 감탄할 정도였다. 고려청자는 왕실과 귀족의 애호품이었을 뿐 아니라, 외국 사신과 무역의 주요 품목으로도 각광받았다. 강진과 부안, 개경 등지의 대규모 가마에서 생산된 청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2. 청자 기술, 한반도에 유입되다고려의 청자 제작 기술은 애초에 중국 월주(越州) 지방 도공들의 기술 유입에서 비롯됐다. 당말(唐末) 혼란기에 월주 장인들이 한반도로 건너와 기술을 전수했고, 고려는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청자 제작 역량을 키웠다. ..

비하인드 한국사 #77 : 고려시대 ‘팔관회’의 이면과 이교도 논란

비하인드 한국사 #77고려시대 ‘팔관회’의 이면과 이교도 논란1. 팔관회란 무엇인가팔관회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국가 의례이자 불교 행사로, 국왕부터 백성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전국적인 대행사였다. 태조 왕건은 훈요십조에서 팔관회를 연등회와 함께 가장 중시할 국가 행사로 꼽았고, 실제로 고려 전 시기 내내 공동체 의식 결집과 국가 정체성 유지의 핵심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팔관회는 불교의 팔관재계(여덟 가지 계율을 지키는 신앙)와 우리 민족 고유의 산천신앙, 토속신앙이 융합된 행사였다.2. 불교와 토속신앙의 융합, 그리고 이교 논란팔관회는 불교적 계율과 의식에 기반을 두었지만, 행사 내용에는 천령(하늘의 신), 오악(다섯 명산), 대천(큰 강), 용신(용의 신) 등 토속신에게 제사 지내는 의례가 포함됐다.이 ..

비하인드 한국사 #76 : 원 간섭기, 원나라 공주와 고려 왕실의 갈등

비하인드 한국사 #76원 간섭기, 원나라 공주와 고려 왕실의 갈등1. 원 간섭기의 시작과 혼인 정책원 간섭기는 1259년 고려가 원나라에 항복한 뒤부터 1356년 공민왕의 반원운동 성공까지 약 100년간 지속된 시기입니다. 이 기간 동안 고려는 원의 강력한 정치적·군사적 간섭을 받았고, 대표적으로 고려 왕실과 원 황실의 혼인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고려 국왕들은 원 황실의 공주(제국대장공주 등)와 혼인해야 했으며, 이는 원이 고려를 제후국으로 격하하고 왕실을 통제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었습니다. 이로써 고려 왕실 내부에 원 출신 왕비와 그 측근 세력이 등장해 정치적 긴장과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2. 공주 세력과 고려 왕실의 권력 다툼원나라 공주는 고려 왕비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공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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